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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전시실에는 작가의 가족사진과 케리커처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독 발길을 잡은 케리커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작가는 주장하거나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람이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그림이었다. 시대를 반영하는 문학 작품을 그리는 작가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어떠한 마음으로 작품을 집필하는지도. 김규항의 ‘B급 좌파'를 보면 김규항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몇 장 읽으시더니 ‘재미없다'며 책을 아들에게 도로 내 놓는다. 이유인즉슨 ‘다 겪은 일'이라는 것이다. 몸으로 체득한 역사는 곧 사실로 다가오며 ‘재미없는' 일이 되고 만다